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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자기계발

언어를 잘 한다는 것의 조건(특히 영어, 스페인어 등 인도유럽어족)

by 세상살이아재 2025. 8. 18.

학창 시절부터 직장인인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언어, 특히 영어였지. 

고등학생 때부터 시작한 이 지긋지긋한 녀석은 대학, 직장, 직무 등 

무언가 선택할 때마다 끊임없이 따라다녔고 40대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따라다니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나이가 들수록 언어가 나의 앞 길을 막는 방법이 점점 달라지고 있어. 

어렸을 때는 수능영어, 토익 같은 시험 점수가 나를 막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느 순간 리스닝, 스피킹 등 대화능력이 장애물이 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대화, 유머, 뉘앙스 등 얼마나 활용할 수 있냐가 막기 시작하더라고.

그런데 웃긴 게 뭔 줄 알아?

위 변화가 점점 나를 더욱 어렵게 하는 거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니라는 거지. 

왠지 시험점수받는 건 쉬워 보이는데 외국인과 대화하고 일하는 건 어려워 보이잖아. 

하지만 아니야. 

오히려 외국인과 외국어로 대화하고 일하는 게 시험점수받는 거보다 훨씬 쉬어. 

 

이게 무슨 말이냐 하겠지만 한번 들어봐. 

일단 네가 미국인과 한국에서 한국말로 같이 일한다고 생각해 봐. 

이때 미국인과 대화할 때 어떻게 할 거 같아? 

어려운 용어나 줄임말 같은 거를 쓰고 말을 빨리하겠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넌 딱 봐도 외국인인데 너에게 미국인이 어떻게 하겠어?(물론,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천천히 말하고 이해시키려고 노력하겠지. 

그리고 대화에서 좋은 점은 이해를 못 했거나 듣지 못했을 때

시험과는 다르게 다시 물어볼 수 있다는 거야. 

 

심지어 만약 상대 외국인도 영어권 사람이 아니면 더 쉬워지지. 

왜냐하면 상대방도 영어가 어렵거든. 

그냥 중학교 때 교과서에 있는 영어로만 대화해도 충분해. 

상대방도 어려운 단어를 모르거든. 

오히려 네가 어려운 단어를 쓰면 상대방은 이럴 거야.

Sorry? or Pardon? or What?

쉬운 단어로 쉬운 구조로 얼마나 잘 활용하여 너의 뜻을 설명하는 게 중요해. 

 

나의 경험을 덧붙이면 외국에 있을 때

영어권이 아닌 친구들과 대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어. 

처음에 완벽한 영어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심할 때는 미리 AI한테 확인까지 받았어. 

그랬더니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기보다 내가 할 말에 대해 집중하게 되고 

그러면 대화의 흐름을 못 따라가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결국 재미없는 대화가 되어갔지.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보니 전혀 어렵지도 않은 단어를 쓰고 있어고 

심지어 문법이나 형식도 틀린 경우도 있었어. 

스페인어권 친구들의 경우에는 영어발음이 아니고 스페인어식으로 말하는 경우도 있었지. 

내가 리스닝을 못했던 건 내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고 

상대방이 엉터리로 말했지 때문이었지. 

그 뒤로 못 알아들을 때는 나도 과감 없이 물어보고 이해하려 노력했어. 

그랬더니 대화가 더욱 풍성해지고 즐거웠어.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리 길 바라. 

 

그리고 또 하나 이야기하면 우리 한국사람들은 언어 부분에 있어 자신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 

마치 영화에 나오는 배우나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처럼 영어를 해야

자신이 multilingual(다국어 구사자)라고 생각해. 

근데 내가 만났던 친구들 중 자신이 한국어를 할 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친구들 대부분이

그냥 식당에서 밥 시키고, 길거리에서 길 물어보고, 감사하거나 미안하다는 걸 표현하는 수준이야. 

즉, 생활하는데 불편함 없는 정도면 자신이 그 언어를 잘한다고 생각해. 

근데 한국인들은 어때?

전 세계 여행 다니면서 영어로 다 하지. 

예전에 여행 중 가방 분실했는데 경찰서에서 영어로 어찌나 설명을 잘하던지. 

나는 그때 거의 오바마 대통령 급 영어실력이었다니까?

왜 그렇게 느꼈냐면, 내가 어떻게 잃어버렸고 무엇이 있고 어떤 걸 원한다는 걸 다 말했거든. 

영어발음? 문법? 그런 건 당시에 필요가 없었어. 경찰이 내 말만 이해하는 게 중요했으니까. 

 

너무 자신에게 높은 기준을 세우지 마. 

어차피 영어와 스페어 등 외국어를 가장 잘하는 순간 언제냐?

그건 네가 죽기 직전이야. 

죽기 직전까지 안 쓸 거 아니잖아? 

 

외국어를 잘한다는 기준 딱 정해줄게.

네가 현지에서 먹고 자고 쌀 수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