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이 20대 때 자기계발이라는 게 엄청나게 유행했어.
어느 정도였냐면 얼마 전에 유행했던 파이어족과 같은 지위였지.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가 거의 다 자기계발 관련 서적이었고
자기계발을 하지 않으면 마치 시대에 뒤처진 사람으로 취급받거나
자신의 삶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 사람처럼 여겨졌지.
지금의 갓생이나 오운완 같이 뭔가 하면 좋고 멋진 것이라는 느낌보다는
삼시세끼 밥먹듯이 무조건 해야 하는 필수적인 것이었지.
그래서 이 아재도 많은 자기계발을 했었지.
20대 초반에는 독서삼거라는 말에 꽂혀서 미친 듯이 독서를 했지.
역사, 심리학, 경제, 경영, 정치 등 분야를 가지지 않고 읽었지.
심지어 더 전문적으로 읽고 싶어서 독서 방법에 대한 독서까지 했다니까.
독서뿐 아니라 운동도 도전을 많이 했지.
러닝, 테니스, 수영, 태권도 등 처음 하거나 오래전에 했던 것들.
그 외에도 기타 연주, 춤도 배웠지.
지금생각하면 대학공부하면서 어떻게 저걸 다했나 싶네.
20대 중반이 되어서는 직장생활과 사회생활 때문에 자기계발 시간이 줄기는 했지만
영어, 영화(단순히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고전 영화, 독립영화까지 다 찾고 비판하는 것) 등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했지.
30대에 들어서는 좀 더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것들.
주로 자격증 취득의 목적에 관련된 공부들을 했지.
공인중개사, AFPK, 한국사능력시험 1급 등 뭔가 도전적이고 눈에 보이는 것들.
아마도 30대 때 딴 자격증만 해도 10개 정도?
한해에 많게는 3개 어떤 때는 2년에 1개 이렇게 땄지만 그래도 결론적으로 1년에 1개는 땄네.
그리고 운동도 피트니스, 요가 등을 했지.
이 정도면 자기계발에 대해 이제 40대에 접어든 아재로서 말할 자격 되지?
자기계발 다 해본 사람으로서 20대 동생들이
꼭 했으면 좋겠다 싶은 자기계발은 딱 세 개야.
첫째, 영어야.
내가 말하는 건 토익, 토플 같은 시험을 말하는 게 아냐.
실제 외국인과 대화하고 토론하고 이메일을 보내는 실제 사용가능한 영어.
듣고 이해하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는 그런 영어.
그냥 한국말하듯이 하는 영어.
이걸 20대에 익혀놓으면 네가 할 수 있는 선택지가 엄청 늘어.
20대에 쌓아놓은 영어가 30대의 인생을 바꿔줄 거야.
둘째, 운동이야.
많은 운동이 있지만 골프와 테니스를 배웠으면 좋겠어.
직장생활을 하면 또는 해외에 나가게 되면
그들과 어울릴 수 있는 운동이야.
축구나 야구도 좋지만 그건 사교 목적의 운동이 아니야.
따라서 사교를 할 수 있는 운동을 꼭 배웠으면 좋겠어.
여유가 없는 20대 초반에는 테니스, 직장생활을 시작하는 20대 중후반에는 골프.
이렇게 하면 참 좋을 거 같아.
셋째, 음악이야.
악기도 좋고 노래도 좋고 심지어 춤도 좋아.
하지만 그냥 배우는 수준이 아니라 남들과 협업할 수 있을 정도로 익혀.
밴드를 하거나 댄스팀을 할 정도.
또는 길거리에서 재즈 연주를 같이 하거나
파티에서 멋진 노래를 할 수 있는 그런 실력.
내가 해외 생활을 하면서 아쉬웠던 건 결국 그들과 공통점을 만드는데
유명한 팝송이나 음악이 도움이 되는데 그걸 잘 몰랐던 것이 너무 아쉽더라.
오늘도 친구들과 술 쳐 먹고 있을 그대들.
또는 금요일 밤 강남, 이태원에서 헌팅을 할 예정인 친구들.
클럽에서 의미 없는 춤과 플러팅을 즐기는 우리 동생들.
그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조금만 줄이고
형이 말한 자기계발에 조금 더 노력해 봐.
30대 40대 미래의 너에게 미안해하지 않으려면 꼭 해야 해.
당장을 힘들겠지만 성취하다 보면 즐거워질 거야.
學而時習之 不亦說乎(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 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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