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평균수명이 80세라고 하면 딱 중간쯤 살고 있는 내가 최근 갑자기 고민을 하게 된 것이 경험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거였어. 흔히들 우리가 자주 듣던 소리가 경험은 돈주고도 못 사니 경험은 중요한 것이다라는 말을 한 번쯤을 들어봤을 거야. 그리고 내가 20대 때 유행했던 것이 배낭여행이었는데 그 당시에도 배낭여행의 주요 목적은 젊었을 때 해외여행을 통해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라는 거였어. 그리고 30대 때 트렌드는 웰빙과 워라밸이었고 이 또한 주요 핵심은 이러한 행위를 통한 경험을 통해 삶의 가치를 더 높여가자는 거였지.
그런데 지금 40대가 되어 생각해 보면 배낭여행, 웰빙, 워라밸이 과연 그 당시 그만큼의 돈을 쓰고 얻어야 할 경험이었냐라고 하면 의문이 들어. 경험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결국 당시의 즐거움과 쾌락이 같이 공존해 있었고 만약 그 공존이 없었다면 과연 그것들을 했을까라고 반문해 보면 그렇다고 무조건 말하기는 힘든 것 같아. 결국은 경험이라는 근사한 용어를 통해 나의 돈과 시간을 소비하는 나를 합리화한 건 아닐까라고 생각을 하기도 해.
그럼 이러한 행위들이 무조건 낭비 었냐고 하면 무조건 그렇다고 할 수 없는 것이 배낭여행을 통해 배웠던 언어습득에 대한 갈망, 우리나라 말고도 살 수 있을 거 같다는 자신감, 그리고 우발사항에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에 대한 경험 등 많은 것들이 나의 삶에 영향을 끼쳤지. 웰빙이라는 트렌드에 편승함으로써 건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 나 자신이 어떠한지에 대해 더 알아가는 삶이 되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어. 또한 워라밸이 유행함에 따라 매일 야근만 하던 삶에서 벋어나 취미를 가져볼 수 있었도 그 취미활동을 통해 직장이 아닌 다른 삶도 돌아볼 수 있는 삶이 되었지.
그러나 과연 이러한 깨달음이 단지 내가 했던 저런 경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었는지 아니면 또 다른 행위들, 예를 들어 독서, 운동, 봉사활동 등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었던 너무나 보편적인 경험이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20대 30대를 통해 경험했던 것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점점 그 효과가 흐려지는 건 사실이고 내가 생각하고 믿었던 경험이라는 것이 단지 하나의 유희나 놀이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이러한 생각에서 나오는 건지는 모르겠으나 20대와 30대 동생들과 후배들에게 해외여행이 삶에 있어 그다지 중요하거나 큰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오히려 그 시간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더 많은 경험이 된다는 말을 해주고 있어. 세상에 만약이라는 말은 없지만 만약 내가 더 영어를 잘했더라면, 만약 내가 더 많은 지식이 있었더라면, 만약 내가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깊은 관계를 가졌더라면 지금의 나의 모습을 어땠을까?
모든 사람이 같은 경험을 했다고 해서 그 경험이 같은 영향을 줬다고는 할 수 없어. 예를 들어 학창시설 선생님께 혼나는 경험을 한 학생들 중에서도 학창시설만 생각하면 치를 떠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누군가는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좋은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었거나 또는 공부하기로 마음이 바뀌어 명문대학을 간 사람도 있겠지. 그런가 하면 학교체벌은 무조건 안된다라고 하는 사회운동가가 되었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학교 체벌이 사라져서 지금 학생들이 버릇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야. 이렇게 학교 체벌 하나를 통해서도 수많은 삶의 방향이 달라지는데 다른 경험들은 어떻겠어? 결국 그 경험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자기 자신의 그릇에 따라 단순한 시간낭비와 돈낭비가 될 수 있고 또는 한층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
지금 40대가 된 나에게는 전문적인 지식과 노하우, 가족관계(특히 부부관계), 직장생활과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면서도 가장 많은 경험을 하고 있는 분야야. 아마도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 50대, 60대가 되어서는 또 다른 가치를 가지는 경험이 될 거야. 삶을 좋게 만드는데 작용했을 수도 있고 삶을 낭비하는 데 사용했을 수도 있지.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지금의 나의 경험이 앞으로의 내가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목표에 맞는 방향이라면 도전하고 정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결국은 나의 삶의 방향이 나의 삶의 목표로 향해있는지가 중요하니까.
따라서 우리 동생들도 지금 당장이라도 자신의 삶의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고민을 해보길 바래. 직장에서 성공하는 삶을 목표로 했는데 칼퇴근과 자기만을 위한 직장생활을 하는 건 자기모순이고 부자의 삶을 목표로 했으나 명품을 사거나 해외여행을 자주 가는 건 자가당착이지. 성공한 삶을 목표로 했다면 자신의 시간을 그 성공을 위한 발판을 만들기 위해 써야지 낭비하는 삶을 설명 안 되겠지?
따라서 경험의 가치는 결국 너의 삶의 목표에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로 결정되는 것 같아. 따라서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어떠한 경험을 할 때 그만큼의 투자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 오마카세를 먹더라도 단순히 맛있다 또는 멋진 사진을 얻었다가 아니라 요리사가 목표라면 이 정도의 음식을 만들어야겠다는 경험이 되도록 하고 유튜버라면 이러한 음식의 맛을 어떻게 더 사람들에게 잘 전달할 거라는 것을 고민한다면 어느 정도 내가 말한 경험의 가치가 삶의 목표의 디딤돌이 되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오늘은 두서없이 그냥 썼는데 내 글을 보고 단 1명이라도 자신의 삶을 소중히 생각하고 좋은 경험, 도움이 되는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이 글은 쓴 나의 목적이 달성됐다고 생각해.
20대 30대의 삶은 굉장히 힘들면서도 또 가치 있는 삶이야. 그러니 SNS나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만 듣고 비난과 비관만 할 필요 없고 한 발짝씩 조금만이라도 나아갈 수 있다면 넌 잘하고 있고 더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명심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라. 오늘도 미세하게나마 발전하고 있는 우리 동생들을 응원합니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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